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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08 [교육과 문화] 동성애, 그 끝없는 논란

[교육과 문화] 동성애, 그 끝없는 논란

교육세계 2018. 1. 8. 16:07

교육과 문화   동성애, 그 끝없는 논란

 


지난 2014년 10월7일부로 이곳 콜로라도에서는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었다.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콜로라도에서는 마리화나 합법화에 이어 동성 결혼을 합법화 함으로써, 또한번 전국적인 주목을 끌어냈다.

사실 콜로라도가 동성 결혼에 관대한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2009년 7월1일에 유산이나 가족 혜택을 동성 연인 혹은 배우자에게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한적인 동성 결합(same sex union)을 인정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뒤이어 2013년 5월 1일부터는 동성 결혼(same sex marriage)라는 말 대신에 civil un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일반 결혼과는 분명한 차별을 두지만 이를 인정했고, 불과 1년 반도 되지 않아 아예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이에 호응하듯 6월26일, 미 대법원은 전미 50개 주에서 동성 커플이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판결을 내렸다. 안토니 케네디 판사는 "법정은 이번 결정에서, 모든 주에서 동성 커플이 결혼할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The Court, in this decision, holds same-sex couples may exercise the fundamental right to marry in all States.)"라고 판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법원의 결정 직후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동성결혼의 합법화는 미국의 승리"라고 정의하며 대법원의 결정을 지지했다.

대법원은 결정문을 통해, "동성 커플들의 희망은 비난 속에서 외롭게 살거나 문명의 가장 오래된 제도의 하나로부터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 법 앞에서의 평등한 존엄을 요구한 것이며, 헌법은 그 권리를 그들에게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 성적 성향 때문에 미국인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위헌이며, 따라서 이를 보장해주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2015년에서야 동성결혼을 허용한 것은 전세계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아주 이른 편은 아니다. 전세계에서 공식적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한 최초의 국가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2001년에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뒤이어 2003년에 벨기에가, 2005년은 캐나다와 스페인, 2006년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동성결혼을 허용했고, 2009년에 노르웨이와 스웨덴, 2010년에는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아르헨티나가 각각 동성연인들의 손을 들어줬다. 2012년에 덴마크, 2013년에는 잉글랜드, 웨일스, 프랑스, 뉴질랜드, 우루과이가 우르르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2014년에는 스코틀랜드, 그리고 2015년에는 미국을 비롯해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멕시코가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보면 알겠지만, 대륙별로는 유럽이 가장 많고, 아시아 지역은 단 하나의 국가도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홍석천씨의 커밍 아웃을 시작으로 아주 조금씩 동성애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도 동성결혼 허용까지는 갈길이 먼 듯하다.

그럼 인간 역사상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애(Homosexuality)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사실 동성애는 인류의 시작부터 존재해 왔다. 다만 사회적인 인식과 박해, 비난에 억눌려 음성적으로 존재해오다 동성애를 인정받고 권리를 찾고 싶은 동성애자들의 열망이 정치적 환경과 맞물려 최근 몇년동안 가시화되었을 뿐이다.

이는 다시 말하면, 동성애자가 현대 사회에 들어 갑자기 증가했다는 뜻이 아니다. 동성애자의 비율은 태고적부터 늘 비슷했는지도 모른다. 2013년 인구 데이터에 따르면, 96.6%가 자신의 정체성을 스트레이트(이성애자)라고 밝혔으며, 1.6%가 게이 혹은 레즈비언, 0.7%가 양성애자라고 밝혔으며, 나머지 1.1%는 잘 모르겠다, 혹은 대답을 거부했다. 주변의 이목이 두려워 동성에게 끌림에도 불구하고 이성애자라고 답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트렌스젠더나 정체성에 아직도 혼란을 갖는 사람도 있으니 각종 오차를 모두 감안하더라도 동성애자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5% 미만이라고 보면 된다.

전세계 인구가 1억명이었을 때 동성애자의 수가 5십만명이었다고 치자. 그렇다면 인구가 70억명을 넘어선 지금 현재 전세계의 동성애자를 5% 미만이라고 해도 3억명이 넘는다는 소리다.

동성애자 인구가 그만큼 늘어나니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권리를 찾고 싶어하는 이들의 욕구도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다. 또 하고 싶은 말은 당당히 하라는 교육을 받고 자란 현대인들이 사회적인 불합리함을 중세시대처럼 참고 살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옆집의 릭과 패트릭도 동성애자들이다. 한명은 젊은 시절, 여자와 결혼해 아들까지 낳았지만, 결국 자신의 성정체성을 떨쳐내지 못하고 사랑을 찾았다.

릭은 집에서 살림을 하며 부인 역할을 하고, 패트릭은 대학교수로 나가 일을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누구보다 행복한 부부 생활을 영위해나가고 있다.

내가 처음 동성애자를 본 것은 미국에 온지 2년 쯤 되었을 때였다. 앞집의 카일과 미셀 부부의 절친인 탐이 게이였다. 처음에 봤을 때 자그마한 체구에 목소리가 너무 여성스러워 조금 당황했다. 그런데 탐이 너무나 당연하게 자기는 게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주변 사람들 누구도 놀라워하는 표정을 짓지 않았다.

목소리는 여성스럽지만, 탐은 자동차를 고치는 일을 취미삼아 했다. 정말 쓰러져가는 자동차(대부분 앤티크 스타일)를 싼값에 사들여 삐까번쩍하게 탈바꿈시키는데 그 뛰어난 재능에 입이 떡 벌어졌다.

이후 탐을 몇번 겪어보니 참 사람이 진솔하고 좋았다. 유머감각이 넘치고,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

 

 

탐의 남자친구는 수줍음이 많았는데,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처음에는 조금 낯설더니 나중에는 그러려니 하게 됐다.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색안경을 끼고 보다가 나중에는 그냥 두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된 것이다.

미국은 기독교 국가를 표방하고 있다.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교회를 나가고, 모든 지폐에도 하느님(God)이라는 말이 적혀 있으며, 미국식 국기에 대한 맹세인 Pledge of Allegiance에도 하느님 아래에서(Under God)라는 말이 나온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성경에 보면 태초에 하나님이 아담과 이브를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따라서 부부는 남자와 여자로 구성되는 것이 정상이다', '성경에는 동성애를 죄악시했다. 따라서 동성애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죄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 반대자들은 동성애자들의 사랑 방식이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욕설과 비난을 퍼붓는다.

하지만 나는 동성애가 사람이 단죄하고, 억압해 다시 이성애자로 만들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성애는 교육에 의한 것이 아니라, 타고 나는 것이다. 동성애 부부가 입양한 아이는 동성애 엄마아빠를 보고 자란다. 그러나 그 아이가 커서 동성애자가 될 확률은 이성애자 부부에게서 난 자녀가 동성애자가 되는 비율보다 훨씬 낮다. 교육에 의해 동성애자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동성애를 죄악시하신다면, 성경의 말씀대로 동성애자들은 죽고 나서 지옥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평생 다른 사람들을 돕고 선하게 살다가 죽은 동성애자가 있다면? 그 사람도 지옥에 떨어지게 될까?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남편은 동성애자들에 대한 생각이 조금 틀린다.

나는 동성애자들도 사람이니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그들이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주의다.

남편은 동성애자들이 너무 공개적으로 나와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못마땅해한다. 자기들끼리 사랑을 하든 말든 그건 상관이 없지만, 길거리에 나와서 키스를 하고, 권리를 주장하며 공공연하게 동성애를 어린 아이들에게 노출시키는 것은 교육상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편이 아무리 못마땅해하더라도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아무리 어린 아이들이 동성애에 대해 깊이 아는 것을 막고 싶다고 하더라도, TV와 영화를 통해 이미 동성애자는 우리 주변의 흔한 이웃으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인기 시트콤인 "모던 패밀리"에서도 게이 부부가 나오고, 광고에서도, 드라마, 영화에서도 동성애는 종종 소재가 되고 있으며, 할리우드 가쉽란에는 커밍아웃을 선언하는 가수, 영화배우들의 이야기가 자주 다루어진다. 따라서 이제는 더이상 동성애자의 모습은 충격이 아닌, '저런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도 있다'로 여겨지고 있다. 

작년에 엘리네 반 친구였던 카일 역시 엄마가 2명이다. 엘리는 내게 그 사실을 말해 주며, "선생님은 아빠, 엄마로 구성된 가족도 있고, 아빠랑 자녀만 있는 가정, 엄마랑 자녀만 있는 가정, 그리고 아빠만 둘 있거나, 카일처럼 엄마만 둘 있는 가족들도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의 교육의 장인 학교에서도조차도 동성애자를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이를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교육을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도 동성애자들은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가고, 지금까지 주눅이 들어 감히 요구하지도 못했던 권리를 하나씩 찾아가게 될 것이다. 언젠가는 게이 대통령도 나올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반대와 욕설은 트렌드에 반하는 행동일 뿐이다. 내가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바뀔 것은 반드시 바뀐다.

미국에서 백인 남성만 행사할 수 있었던 투표권을 백인 여성이 얻게 된 것은 1920년이었다. 당시만 해도 여성이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100여년이 지난 지금, 여성의 투표에 대해 신기하게 생각하거나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비난하기 보다는 이들을 포용하는 아량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우리 모두가 사이좋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저작자표시 (새창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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