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능력검정 1급 합격 / 합격 후기
예전에 대구를 떠나 화성에 정착했을 때, 그 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생긴다는 소식을 접했었다. 호기심에 3회차 시험을 보려고 준비했었는데, 그 때는 교재같은 걸 본적이 없다. 어려워봐야 얼마나 어렵겠나 싶으면서, 그냥 상식 정도로 되겠지 했는데 왠걸 결과는 66점으로 불합격, 이때 시험을 치기 전에 공부라는 걸 해야 된다는 교훈을 얻었지 않나 싶다. 한 동안 잊고 있다가 이번 해 행궁동 골목마을해설사 양성과정을 거쳐, 내년 마을해설사 활동을 위해 공부를 하다가 문득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생각이 났다. 아울러 김환대 선생님이 알려주신 국내여행안내사 시험을 9월에 접수하고, 그렇게 준비를 했다. 예전에는 그저 호기심에 치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어떤 전문성의 척도를 삼기 위해 친다는 점에서 다른 의미로 시험을 준비하게 된 것 같다.
1. 시험 준비하기
제29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10월 24일(토)에 있었다. 원서접수는 한달 전인 9월에 접수하고 시험준비에 들어갔는데, 최근들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이슈로 대두된 가운데, 한국사능력검정의 활용할 곳이 많아져서 그런지 꽤나 많은 사람들이 접수를 했다. 나 역시도 계속 한번 쳐봐야지 했던 것을 시간없다 핑계로 이래저래 지내다 이제서야 한번 시험을 보게 되었다. 9월에 원서를 접수하고 2주 정도 수험서를 사서 보는데 근현대사가 포함되어서 그런지 분량이 꽤나 많게 느껴졌다. 다만 내용 자체는왠만큼은 아는 내용이서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암기를 하고 싶지 않지만, 시험을 준비하면서 어쩔 수 없이 달달 외워야하는 상황이 있는가 하면 몇차례 기출문제와 수험서 요약내용을 보다보니 문제 유형이나 패턴, 나올만한 문제는 꼭 나온다는 사실!
<내가 본 수험서, 핵심내용으로 잘 요약되어 있었다. 나올만한 패턴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수험서의 옥의티! 김구 선생의 활동을 테러라니! 이거보고 책 집어던질 뻔 했다>
시험공부는 대략 2주 정도했는데, 실제 도서관에서 제대로 공부한 건 4일 정도된 것 같다. 마침 집 앞에 도서관이 있는지라 전체를 한번 훝어보고, 다시 미진한 부분으로 집중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공부하면서 느낀 건 근,현대사의 비중이 생각보다 높고, 문제를 꼬아놓으면 헷갈려서 많이 틀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군 활동은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놓지 않으면 암기하기도 쉽지는 않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준비를 하면서,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대략 80점 정도 선에서 점수가 나왔다. 참고로 한국사능력검정 고급 시험에서 1급 기준이 70점 이상, 2급이 60점에서 69점이다. 그리고 다가온 대망의 제29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결과는~
<예상대로 무난히 합격>
예상대로 시험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나올만하다고 생각했던 문제는 거의 나온 것 같은데, 시험에서 틀렸던 건 과전법, 대동법, 그리고 일제강점기 등으로 이 가운데 맞출 수 있었던 문제가 3문제 정도 있던 걸 생각하면, 점수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천천히 생각했어도 맟출 수 있었던 건데~ ^^;; 이번 시험에 나온 문제들 간단히 풀어보면
<연속 4문제 광탈, 45번도 이거 왜 틀린건지 아휴~ㅜㅜ>
<한국사능력검정 1급 합격>
2. 시험결과와 인증서
당일 날 답안지가 공개되고 나서 가채점을 해본 결과 시험 결과 6문제 틀려서 총 87점, 난이도도 생각보다 높지 않았는데 특별한 마킹 실수가 없다면 한국사능력검정 1급에 합격했다고 볼 수 있다. 모처럼 공부하니 머리가 쥐나게 아프던데, 그래도 준비한 것 치곤 무난하게 마무리했으니 만족! 결과는 11월 10일에 발표가 났는데, 예상대로 가채점 결과와 동일하게 나왔다. 그래도 도서관에서 준비했던 그 시간들이 생각나면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역시 제일 좋은 건 모나지 않게 무난한게 가장 좋은 듯 하다. 모든 공부도 그렇지만 단순히 암기하려고만 하면 재미도 없고, 잘 외워지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한국사를 단순히 암기로만 생각하면 어렵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싶다. 시험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구석기~청동기는 1문제 정도, 조선시대 이전 비중이 40%, 거의 대개 근,현대부분의 비중이 50% 남짓 되는 것 같아서, 근 현대사 공부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는 단순한 암기보다는 머리속에 전체적인 상을 그려놓고, 그 다음 필요한 부분을 암기하고, 기출문제의 유형을 생각한다면 시험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보실 수 있을 듯 하다
'역사 > 한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유정난과 단종 (수양대군 vs 김종서) (0) | 2017.10.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