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영어] 오늘의 영어 한마디 '많이 드세요'
지금은 먹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지만, 우리에게도 지지리도 못살던 시절이 있었다.
보릿고개라는 말도 있었다. 보리가 채 여물지 않은 상태에서 작년 가을에 걷은 곡식이 다 떨어지는 바람에 먹을 것이 궁해지는 4-5월 즈음을 지칭하는 시기인데, '고개'라는 표현이 시사하듯 넘어가기가 참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그나마 풀이 나기 시작하는 시절이니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나물을 뜯어서 한 솥 가득 나물죽을 쑤었다. 말이 죽이지, 밥풀떼기보다는 푸성귀가 더 많은 죽이었다. 그걸 휘휘 저어서,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밥알들은 어른들에게 주고, 아이들은 나물 가득, 마지막에 남은 엄마는 국물이라도 긁어먹으면 다행이었다.
먹는 입은 많고, 들판에서 나는 나물의 양은 한계가 있으니 보릿고개가 끝날 무렵이 되면 그나마 나물도 싹싹 훑어 가버려서 산나물도 찾기가 힘들어졌다. 그러면 사람들은 풀뿌리도 뽑아먹고, 콩깻묵에 나무껍질까지 벗겨서 먹어가며 힘든 보릿고개를 견뎌내야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옛 선조들은 '먹는 것'에 대해 상당한 집착을 보였다.
조선시대 한 선비의 밥상이다. 저게 과연 사람이 먹는 밥공기일까? 요즘 밥공기의 5배는 족히 되어보이는 저 양을 먹어치우고도 리필까지 해먹었다고 하니 위대(胃大)한 우리 조상님들이시다.
아뭏든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밥을 먹을 때 전통적으로 "식사 많이 하십시오"라는 인사를 했다.
요즘은 '맛있게 드세요'라든지 '식사 잘 하세요'라는 말도 쓰이지만, 옛날에 맛있게 드시라는 말은 상당히 어색한 인사였으리라. 무조건 많이, 많이 먹으라는 인사가 최고였고, 최선의 배려였다. 먹을 것이 없는 시절에 뭘 많이 먹으라는 것인가 싶겠지만, 없는 와중에도 알아서 최선을 다해서 잘 챙겨서 당신의 위대한 배를 채우라는 인사였을 것이다.
이제 본문으로 돌아가보자.
그렇다면 영어로 '많이 드세요'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영어랑 친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대로 직역해서 'Please eat a lot." 이라고 한다.
정말 호러스러운 표현이다. 미국인들은 많이 먹든 적게 먹든 자신이 알아서 할 일이기 때문에 양에 대해서는 관여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지나친 간섭이 느껴지는 표현은 부담백배일 수 밖에 없다.
영어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Help yourself'라고 한다.
음식이 가득 차려진 테이블 앞에서 호스트가 "Help yourself"라고 하면 "망설이지 말고,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지도 말고, 누구 눈치 볼 것도 없이, 알아서, 부담가지지 말고, 마음껏 드시라"는 뜻이 된다. 한국말로 "많이 드세요"에 그나마 가장 가까운 영어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
누군가가 이렇게 바구니 가득 사과를 넣어놓고 Help yourself라고 써놨다면 '사과 한개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지 말고 마음껏 집어먹으라'는 뜻이 된다.
좀더 포멀한 표현을 찾는다면 'Enjoy your meal'을 들 수 있다.
'식사 즐겁게 하십시오'라는 뜻인데, 많이 먹으란 뜻은 없지만, 많이 먹지 말라는 뜻도 없다. 왜냐하면 많이 먹건 적게 먹건 그건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이다. 그냥 맛있게 잘 먹으라는 뜻이니 이 표현도 많이 드세요의 대용으로 사용하면 좋은 표현이다. 응용해서 Enjoy만 써도 되고, 좀더 예의를 차리고 싶으면 Please enjoy 라고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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