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사람을 구하는 시대, 멀지 않았다
버지니아텍 로봇공학과 데니스 홍 교수
미국 버지니아텍 교수이자 창의적인 최첨단 로봇연구소 ‘로멜라’를 이끄는 데니스 홍 교수는 ‘인간을 위한 따뜻한 기술’을 주창하고 있는 세계적인 석학으로 손꼽힌다. 또한 그는 세계 각국,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이룬 명사들과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이 섰던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강연 무대에 두 차례나 올랐을 정도로 인정받는 유명인사이기도 하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실패가 필수적이다”
SF영화에서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미래의 기술이 펼쳐진다. 과연 그런 시대는 언제쯤 현실이 될까. 미국 유수의 과학 잡지 ‘파퓰러사이언스’가 선정한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 중 한명이자 로봇공학자인 데니스 홍 교수의 기준으로 그런 세계는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21세기, 새로운 성장 동력과 창조경제가 화두인 우리나라로서는 재미 학자인 그의 업적과 성공 스토리에서 많은 영감을 얻게 된다. 현재 그는 시각장애인이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 침몰하는 배 혹은 원전 폭발과 같은 대참사의 현장에 뛰어들어 인명을 구하는 로봇제작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그의 연구 소식을 듣고 SF 영화에 나오는 최첨단 미래 로봇을 상상해 보지만, 사실 그가 지향하는 로봇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것들과는 조금 다르다. 과연 데니스 홍 교수의 로봇이 가지는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일까.
◈ 로봇에 새로운 철학을 입히다
얼마 전 데니스 홍 교수는 자신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국내 팬들을 위해 『로봇 다빈치, 꿈을 설계하다』라는 책을 출
간했다. 그 안에는 한국에서 태어나 로봇공학자의 꿈을 키우게 된 어린 시절을 비롯해 버지니아텍 로봇공학과 교수가 되
기까지 거쳤던 무수한 실패의 기록이 담겨 있다. 삶의 터전은 미국이지만 모국을 자주 방문한다는 데니스 홍 교수. 미국 내에 다양한 프로젝트와 병행해 경남 마산에 짓고 있는 ‘로봇랜드’ 사업에도 관여하는 등 모국과 끊임없는 협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그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로봇공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듯해요. 한국에 머무는 동안에는 실시간으로 제 일정을 페이스북에 올려놓는데 그때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있는 장소로 직접 찾아오시더군요. 7살짜리 꼬마부터 신문기자, 새로운 벤처기업을 구상하는 젊은이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궁금한 것을 물어봐요.”
그의 로봇 개발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위한다’는 전제 아래 이뤄지고 있다. 얼마 전 무인 자동차를 시각장애인이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로 개량한 것은 ‘위싱턴포스트’를 비롯해 미국의 CBS, NBC, 영국 BBC, 일본 NHK 방송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달 착륙에 버금가는 성과’로 평가했을 정도다. 미국 최초 휴머노이드 ‘찰리’와 세계 각국 로봇분야 교육·연구용으로 소스를 무료로 공개한 ‘다윈-OP’도 그의 작품이다. 기술에 대한 관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로봇 분야에 ‘인간 중심’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는 그의 철학 역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 꿈을 다양화 시켜라
“이제까지 역사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 중에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던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의 ‘성공’만을 보죠. 저는 그것이 올바른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실패가 필수적이거든요. 저 역시도 엄청난 실패를 거듭했고 좌절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실패의 이유를 파악하고 더욱 노력했죠.”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의외로 실패를 먼저 이야기했다. 많은 이들이 높이 평가하는 그의 성공은 사실 수십, 수백 번의 아픈 실패 끝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자신을 향한 ‘천재’라는 찬사에도 조용히 고개를 가로 지으며 미소를 짓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 그는 교수가 되기까지 무수한 실패를 경험해야 했고 교수가 된 뒤에도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하기까지 수차례 제안서를 퇴짜 맞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좌절하지 않았다. 성공의 목적이 돈과 명예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캠퍼스에서 눈이 반짝이는 제자들과 새벽까지 연구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한다. 또 자신이 하는 일이 인간의 삶과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은 그에게 무한한 동기부여가 됐다.
“24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잖아요. 저는 잠을 줄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하루 평균 4시간 15분 정도를 자죠. 일단 새벽 4시부터 아침 8시까지 잠을 자고 그 다음에는 학교에 출근을 해 일을 하다가 점심을 먹고 15분 정도 낮잠을 자요. 물론 졸리면 자야죠. 절대 잠을 덜 자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피곤해서 자는 것도 있지만 사람은 잠을 자야 낮 동안에 배우고 학습한 것이 정리가 되거든요. 저는 단지 그렇게 습관이 들었을 뿐이에요.”
* 출처 : 대학가는길 2013. 7월호
'IT와 과학의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체컴퓨터 아이가 스스로하는 SW교육코드오알지 Code.org (0) | 2018.01.06 |
---|---|
[IT자격증] 초등코딩교육 관련 유망자격증 소개 (0) | 2017.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