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문화
베트남의 젓가락은 상징성이 큽니다. 젓가락은 부부간의 조화와 가정의 단합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1. 젓가락은 길이가 같아야 합니다.
설사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만일 어느 한 쪽이 지나치게 길거나 짧다면 어떻게 음식을 제대로 집을 수 있을까요?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지나치게 차이가 난다면 이상적인 조화와는 거리가 멀 것입니다.
2.젓가락은 모름지기 곧아야 합니다.
젓가락 한 짝이 곧은데 다른 하나는 심하게 구부러져 있다면 역시 음식을 제대로 집기 어려울 것입니다. 음식을 잡는다는 것은 곧 두 사람이 합심하여 한 가지 목적을 완수한다는 의미인데 그것이 행복한 삶이든, 아니면 그밖에 어떤 구체적인 일이던 간에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3.두 개가 짝을 이루어야 합니다.
젓가락 하나로 밥을 먹거나 음식을 집는 것이 불가능하듯 기본적으로 부부란 모든 일을 서로 협조하며 공존 공생하는 관계입니다.
4. 젓가락은 같은 재질이어야 합니다.
아내는 불교, 남편은 천주교, 심지어 자식은 개신교를 따르며 서로의 종교와 가치관을 상대방에게 강요한다면 ? 한 사회, 한 국가에는 다양한 종교가 공존할 수 있지만 적어도 한 집안에서까지 그런 식으로 살아간다면 서로 간에 갈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것입니다.
베트남에서는 밥이 찰기가 없고 푸석푸석하기 때문에 밥그릇을 들고 젓가락으로 퍼서 먹습니다.
만약 우리처럼 밥공기를 상에 놓고 먹는다면 게으른 성격이라고 싫어합니다.
저의 베트남어 교수님도 어렸을적 밥 공기를 상에 놓고 먹다가 어머니한테 게으르다고 등짝을 많이 맞았다고 합니다.
태국의 숫자관념
화교를 비롯하여 태국 사람들은 숫자에 아주 민감한 것 같습니다.
절에 가면 스님이 복권 예상 당첨 번호를 줄 정도이며,
선호하는 자동차 번호판이 자동차보다 어마어마하게 비싼데도 줄을 서서 경매로 사고,
가족끼리 앞글자는 달라도 같은 숫자의 번호판을 받으려고 웃돈을 주고 몇 달씩 기다리는 것이며,
자동차 번호가 자신과 맞지 않는 숫자라고 생각하면 나름대로 번호판 숫자를 바꾸는 것이며,
(예를 들어 0 이 안맞는다면 중간에 흰색 테이프를 붙인다든가,
0 자 밑에 작대기를 그어 9자로 만든다든가...)
아예 그 옆에 행운의 숫자를 써 넣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태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숫자는 9인데요,
5성조인 태국어에서 숫자 9인'까오'가
미래, 발전 등을 뜻하는 '까오'와 성조만 다르고 발음이 같기 때문입니다.
핸드폰 단축 다이얼도 한국 사람은 1을 우선으로 사용하지만,
태국 핸드폰은 기능상 단축 다이얼로 1은 아예 사용이 불가하고요,
9를 가장 중요한 사람 전화번호로 저장한답니다.
사진에 나오는 택시 운전사는 숫자 5가 행운 혹은 맞는 숫자인지,
번호판 옆에 5자를 붙여놨습니다.
태국에서는 이런 자동차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